이아윤 연구원(가치경영실), 윤민호 연구원(국토인프라실), 김영주 연구원(기술인증센터), 최선혜 연구원(항공실), 김병희 연구원(도시건축실) (좌측부터)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에 입사를 희망하는 사람들과 평소 진흥원에 대해 궁금증을 가지고 있던 이들에게 희소식이 있다. 바로 입사 1년 내외의 신입사원 5인이 허심탄회하게 자신의 부서와 근무 경험을 나눠보는 시간을 가진 것. 삶과 밀접하게 관련된 편의와 복지, 안전 등 다양한 분야의 국토교통R&D를 이끌어가고 있는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의 얼굴들을 만나 궁금증을 풀어보자.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의 각양각색 신입 연구원 5인방

회의실에 모인 신입 연구원들이 서로 정답게 인사를 나눴다. 각기 다른 분야에서 다양한 업무를 진행하고 있어 접점이 많지는 않았지만, 지난 11월 전체 워크샵을 통해 부서별로 서로의 얼굴을 볼 수 있었던 경험 덕이다. 한자리에 모인 5명의 연구원들은 입사 전후의 경험들을 들어보며 친밀함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의 특성상 부서가 굉장히 다양하다고 생각되는데요. 오래 근무하신 선배님들은 인사이동이나 협업 등으로 타 부서의 업무 경험이 있지만, 저희는 아직 서로의 부서에 대해 잘 모르고 있어 이렇게 한 자리에 모이게 된 게 새로울 따름이에요.”기술인증센터의 김영주 연구원은 밝은 미소로 편안한 분위기를 이끌었다. 김영주 연구원은 건설·교통 신기술, 녹색인증, 교통카드 전국호환성인증 등 다양한 건설·교통 분야의 기술인증제도를 심사하고 관리하는 일을 하고 있다.

“입사 전에는 공공기관과 벤처기업 소속으로 토목환경 분야 연구원으로 있으면서 연구개발과 기술사업화를 진행했었는데요. 그런 경험이 지금 담당하고 있는 업무를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됐어요. 이전과 다른 점이 있다면, 제가 수행하는 연구과제의 성과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원의 모든 R&D 사업과 신기술이 좋은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노력하게 되었다는 점이랄까요. 좋은 연구원의 자세를 배워가고 있다고 생각해요.”

“저는 진흥원에 입사하기 전까지 한국항공협회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했었는데 요. 항공정보간행물 발간 작업을 진행해보기도 하고, 연구용역이나 정보지 발간 등의 업무를 해왔어요.” 최선혜 연구원은 항공실에서 근무하며 R&D 사업본부 내에서 항공안전기술개발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무인비행체안전지원기술개발사업, 소형 무인비행기 인증기술 개발 등 항공 분야의 연구개발사업을 총괄하고 관리하는 일이다.

“공공기관에 대한 선입견으로 진흥원을 딱딱하고 보수적인 문화일 거라 생각하 는 분들이 많을 것 같은데요. 저 역시 그런 부분이 걱정이 되기는 했었어요. 하지만 입사 후 그런 걱정들이 기우일 뿐이었다는 걸 알게 됐죠. 개개인의 개성도 존중하고 경력이나 직급에 상관없이 적극적으로 업무에 참여하는 분위기예요.” 최선혜 연구원의 차분한 목소리에 모두 진지하게 경청하는 모습이었다.

“사기업에 비해서는 보수적인 분위기일 거라고 생각을 해서 입사초기에는 정장을 갖춰 입고 다녔었거든요. 그런데 두 달쯤 지나니 그런 분위기가 아니라는 걸 깨달은 거죠. 지금은 운동화를 신는 날이 더 많아요.” 김병희 연구원은 도시건축실이 담당하는 도시연구사업, 주거연구사업, 공간정보연구사업 중 공간정보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김병희 연구원은 축구 동호회로 친목을 다질 만큼 진흥원에 완벽히 적응했다고.

“맞아요. 진흥원의 특성상 모범생 같은 이미지가 있잖아요. 그런데 이번 워크샵을 통해서도 그 이미지가 많이 바뀌었어요. ‘런닝맨’이라는 프로그램을 할 때 함께 문제도 풀고 뜀박질도 하던 게 아직도 기억이 나요. 정말 흥이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이구나 라고 생각했어요. 보통은 외부활동이 적고 내부활동이 많기 마련인데, 진흥원 행사는 외부 활동 비중이 더 많아서 좋더라고요.” 최선혜 연구원은 회식문화에서도 식사를 하면서 대화를 많이 나누는 분위기라고 덧붙였다.

“저는 석박사 과정을 거치면서 대학원 생활을 좀 오래한 편이었어요. 그래서 입사 후에 잘 적응할 수 있을까 걱정이 앞서기도 했는데요. 서로 부족한 부분을 챙기며 근무하는 모습에서 대학원 연구실과 비슷한 느낌을 받았어요. 그래서 대학원 생활을 오래 했던 저도 조금 더 빨리 회사생활에 적응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윤민호 연구원은 6년간 대학원 생활을 이어오다 진흥원에 입사해 국토인프라실에서 건설기술연구사업 내 설계엔지니어링과 글로벌 표준화 기술 분야의 과제를 관리하고 있다.

“실원들과 함께 제 고향인 충남 대천으로 부서 워크숍을 갔었는데, 바다도 보고 여러 가지 활동을 하면서 웃고 즐기다보니 남아있던 어색함과 어려움이 다 사라져버렸어요. 친밀감을 형성하는데 정말 큰 도움이 되었던 경험이었죠.”

“저는 가치경영실에서 근무하면서 내부규정의 변화과정을 보게 되는데, 항상 좋은 방향으로 발전시키려는 다양한 노력들을 볼 수 있었어요. 직원들에 대한 다양한 해택도 많이 생겼죠. 1년 남짓의 짧은 근무기간이었지만 그동안 변화된 규정이 많아서, 진흥원에 대한 기존의 선입견이 만들어낸 이미지를 탈피하려는 노력이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중이라는 걸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답니다.” 이아윤 연구원은 가치경영실에서 인사, 회계, 총무, 용역, 보수, 교육 등 진흥원의 틀이 되는 업무를 습득하며 그중 4대보험 신고와 관리, 지출 관련 서류 검토 등을 담당하고 있다.

“한 가지 기억에 남는 일은 주 52시간 근무제가 도입되면서 이전에 많았던 야근자 분들이 변화에 적극 동참해주셨던 거예요. 제도 시행 이후부터 7시 안으로 퇴근하는 사내 분위기가 조성되었던 덕분이지요.” 이아윤 연구원의 말에서는 진흥원을 향한 강한 신뢰를 엿볼 수 있었다.

미래 진흥원 후배들을 위한 조언

5명의 연구원들에게 경험으로 터득한 가장 중요한 덕목은 무엇 일까?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의 입사를 꿈꾸는 미래 후배들을 위한 조언을 들어봤다.

“협력과 존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업무 특성상 내부 직원분들께 협조 요청을 드릴 때도 많고 반대로 협조를 요청 받을 때도 많은데, 서로 존중하고 협력하면 시간도 줄어들 뿐 아니라 다음에 다시 협력해야 하는 상황이 오면 시너지 효과가 생기기도 하더라고요.” 이아윤 연구원은 담당 업무 특성상 내부 직원과의 소통이 중요했다며 서로 이해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더불어 김영주 연구원은 주변에 도와주시려는 선배들이 많은 만큼 조언을 구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될 거라 설명했다.

“제가 입사 후에 가장 필요하다고 느꼈던 부분은 변화와 혁신을 대하는 유연한 사고였어요. 저도 아직 이런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동기와 선배님들에게 많은 의견과 조언을 구하기 위해 소통을 해왔지요. 국토교통 분야의 폭넓은 지식과 유연한 사고까지 겸비한다면 어떤 업무를 맡더라도 빠르게 적응하는 KAIA의 일원이 될 수 있을 거예요.”

“짧은 기간이지만, 제가 입사해서 근무하며 느낀 바로는 진흥원은 행정을 수행하는 국토부와 연구를 수행하는 연구자 사이에서 업무가 원활하게 수행될 수 있도록 돕는 중간자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좋은 커뮤니케이션을 이끌어내기 위해 행정능력과 연구능력을 두루 갖추고 있으면 업무 수행에 많은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해요.” 윤민호 연구원은 신입직원이 처음부터 뛰어난 업무능력을 발휘하려고 하기 보다는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인 진흥원 조직 안에서 겸손한 자세로 배우려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업무에 따라 다르겠지만, 저는 외부적인 커뮤니케이션이 많다 보니 사교성과 붙임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왔어요.” 김병희 연구원도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에 공감했다.

“덧붙여서 각 부서마다 담당하는 업무의 범위가 폭넓고 업무 내 용도 깊이가 있는 만큼 맡은 일에 대한 책임감과 적극성도 중요한 부분이죠.” 최선혜 연구원의 첨언이다.

“마지막으로 입사 준비를 하는 분들이라면 기관에 대한 정보를 많이 찾아보는 게 도움이 될 겁니다. 저도 진흥원에 입사 준비를 하면서 사전에 업무파악과 조사를 했었는데요. 자신이 하고자하는 업무를 잘 파악하고 기관에 대해 준비한다면 면접과 논술 모두 유리할 겁니다.” 공간정보 전공분야를 살려 업무에 적용하기 위해 진흥원의 공간정보연구사업을 조사했던 김병희 연구원의 실제 경험에서 우러나온 조언이었다.

정재림

사진 고인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