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보유한 세계 최고 기술이 없다고 합니다. 산학연 전문가 협력과 기술 융복합으로 신산업 창출과 기술개발에 매진하면 디지털인프라 시대를 주도하는 세계 최고 기술을 개발할 수 있습니다”
국토교통 연구개발(R&D)을 총괄하는 김병수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장은 미래 국토교통 R&D 초점을 '융복합'에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원장은 최근 연구기관 조사결과를 보고 충격 받았다. 미국은 97개, 일본은 9개 최고 기술을 갖췄지만 우리나라는 전무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미래가 없는 것은 아니다. 지금 세계는 '융복합'의 시대로 나아간다. 다양한 이업종 기술 융합이 도로나 철도 같은 하나의 프로젝트로 발현되는 국토교통 R&D의 방향이기도 하다.
김 원장은 “최근 인프라 직접 투자는 줄었지만 ICT를 비롯한 여러 기술을 융합해 국민생활과 밀접한 첨단 플랫폼을 개발하는 수요는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래 성장동력을 창출하는 전략적 R&D 투자를 강화하고 사회문제해결을 위한 국민체감형 연구, 혁신 성과창출을 위한 창의적·도전적 연구지원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토교통 R&D는 수요자 및 주체 등 여러 측면에서 타 부처 R&D와 차별화된다. 국민 생활기반 인프라와 시설물에 요소기술이 아닌 시스템으로 적용돼 공공목적을 위해 활용된다. 공공기술의 특성상 안전이 중요하다. 설계-조달-시공-운영 등 전주기 기술개발과 검증과정이 필수인 R&D다.
인프라 구축 위주에서 벗어나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하고 운영하는데 종합기술이 필요한 만큼 R&D 예산도 늘어나는 추세다. 올해 국토교통 R&D 예산은 지난해보다 6.3% 증액된 총 4738억원이다.
다양한 분야에서 성과도 나왔다. 세계 최초 무선충전 전기버스(OLEV), 세계 최대 27만 kℓ급 LNG 저장탱크 설계기술, 이순신대교에 적용된 현수교 케이블 가설 장비와 공법, 세계 두 번째로 상용화한 도시형 자기부상열차 등이 대표적인 국토교통 R&D 성과다. 2015년까지 724건을 사업화해 2조2762억원 매출액도 발생했다. 경제적 효과는 약 5조1000억원으로 추산된다.
김 원장은 향후 추진 과제로 스마트 시티 등 해외 건설 시장 개척에 필요한 기술, 안전기술, 서비스 R&D 등을 꼽았다.
그는 “미션 이노베이션 등 청정에너지 개발 과제와 E-콜(Emergency-call), 스마트 공동주택 등 다부처 공동추진 R&D투자를 확대할 것”이라며 “교량, 터널 등 메가스트럭처와 초고층빌딩 등 해외 건설시장 개척을 위한 고부가가치 기술개발 지원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보경 산업정책부(세종)기자 okm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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